[베리타스알파=나동욱 기자] 순천향대는 공자아카데미가 10일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아산 신창초 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짜장면 거리에서 중국음식을 체험하고 박물관을 둘러보는 등 '맛있는 중국문화 탐방'을 실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신창초 학생 15명과 학부모, 공자아카데미 중국인 교수 등은 차이나타운 내 대표적인 명소로 알려진 ▲짜장면박물관 ▲짜장면 거리 ▲삼국지 벽화거리 ▲'공자상' 등 중국풍 볼거리와 중국식 건물, 일본식 건물, 근대 서양식 건물 등을 알아보고 역사적 배경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도 가졌다.

공자아카데미 관계자는 "대학 인근에 위치한 신창초 학생들이 매주 1회 대학에서 마련한 방과후 중국어교실에서 중국어 회화를 공부해 왔으며, 이번 기회에 학생과 학부모 20여 명을 대상으로 중국문화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이색 현장수업으로 한국속의 중국, 인천 차이나타운을 방문하는 문화탐방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공자아카데미 원장 홍승직 교수는 '왜 여기에 공자 상(像)이 있는가?'라는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이 지역이 바로 개항 당시의 외국인 거주지로써 청나라 조계지라는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공자 상이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으로 조선 땅을 밟은 화교는 임오군란 때 파병된 중국, 청나라 군대를 따라온 이들이라고 알려져 있다"며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생긴 차이나타운이 인천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은 '인천 개항박물관'을 찾아 개항 당시 인천의 모습과 이곳에서 일제강점기에 건축된 일본 제일은행 인천지점 건물과 개항기 외국인들의 사교클럽이었던 '제물포 구락부'까지 둘러봤다. 개항기 물류창고를 개조해 복합예술공간으로 변신한 '인천아트플랫폼'도 방문했다.

이날 중국문화탐방에 함께 학부모 이태열씨는 "아이들이 인근 대학에서 중국어를 배운 것도 큰 행운이지만 이런 교육적 배려에 감사하다"며 "가족들과 방문했던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주말을 이용해서 가족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보니까 눈여겨 보게되고 깊은 관심으로 이어져 학무모 입장에서 매우 효과적인 문화탐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부모 박현수씨는 "단순한 관광처럼 방문이 아니라,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삼국지 거리에서는 학생들에게 알고 있는 지식을 설명해준 것이 학부모로써도 뿌듯하지만 이번 탐방으로 중국어 프로그램에도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신창초 박여진 학생은 "그동안 대학에서 수업으로만 배우던 중국어회화 실력을 차이나타운 방문을 계기로 비교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중국어를 배우고 왔다는 자부심에 잘은 모르지만 중국어 간판도 읽어보고 숫자를 읽고 간단한 인사말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보고 체험하고 대화를 통해서 친숙해지는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앞으로도 꾸준히 중국어를 더많이 공부하면서 다음에는 직접 중국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는 2007년 9월 중국 텐진외국어대와 공동으로 설립, 1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토대로 지역 학생들을 위한 방과후 수업, 중국어캠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1학기부터 인근 신창초에 매주 화요일 1회 무료 '기초 중국어 회화반'을 개설하고 3학년에서 6학년까지 13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국어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재미있는 기초중국어'로 시작한 이 수업은 초등학생들의 글로벌 찾기에 도움을 주고 학습효과를 높여주기 위한 중국어 동아리 결성, 현지 중국어캠프 등 지속적으로 동기부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모색하고 있다. 5월에는 아산시노인종합복지관과 '치매예방 태극권'과 '중국어 회화반'을 무료로 운영하기도 했다.

사진=순천향대 제공